공유하자

221125_[삭발투쟁결의문]_137일 차, 송현우(이천이삭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11-25
  • https://www.kcil.or.kr/post/562

68ac31bd0d509cfc0a6eb3901c12550a.jpeg 

?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137일 차 삭발투쟁 결의문

차별 없는 사회,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 오기 전에 ‘머리카락 조금 짧아진다고 내가 달라질까? 머리카락쯤이야…’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 자리에 있으니 많은 고민이 생깁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장애인입니다. 숨어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해도 장애인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학창 시절 비장애 학급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체육 시간에, 체험 학습에 같이할 수 없었습니다. “너는 장애인이니까, 걷지 못하니까, 뛰지 못하나까, 너를 돌봐 줄 사람이 없어서 같이 못하는 거야. 교실에 남아 교실을 지켜.” 저는 학창 시절 이런 이유로 항상 교육과 관련된 활동에서 배제되어 왔습니다.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가야 할 시기에 두려움에, 불안함에 휩싸여 수년을 집에서만 살았습니다. 인도에 턱이 있으면 차도로 돌아가야 하는데 차에 치이면 어떡하지? 추운날 먼 거리를 추위에 떨며 이동해야 하는데 꼭 가야 하나? 내가 노동을 해서 돈을 벌어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먹고 싶은데 나를 받아 줄 직장이 있을까? 아주 기본적인 고민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느껴 보신 경험 있으십니까? 이동하기 위해 3~4시간을 기다려 본 경험 있으십니까? 장애인은 집 밖을... 시설 밖을 나오는 순간, 아니 나오기 전부터 이동하기 위해, 교육받기 위해, 노동을 하기 위해 태어난 순간부터, 장애인이 된 순간부터 기다림은 당연시되는 사회 구조입니다. 이런 문제들이 아직까지 장애인 당사자 개개인의 문제로만 여겨지는 사회! 정말 우리 장애인의 잘못인가요?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장애인을 존엄한 인간으로 바라봐 주십시오. 국가의 한 구성원, 시민으로 모두가 동등하게 권리를 가지는 사회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제 머리카락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라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장애인의 권리를 외쳐 온 21년, 더 오래 지나온 시간은 다시 복구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이런 문제들을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행태는 그만두어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발 벗고, 국회가 법안으로, 기재부가 예산 확보로 응답할 때입니다. 

불평등한 사회가 모두에게 평등해져서 평등을 외치지 않는 그날까지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 결의문 모아 보기: https://bit.ly/삭발결의문

✅ 한자협 19주년기념 영상 링크: https://youtu.be/rjB4SQYs5b4

? 투쟁 100일 차_133명 삭발 기록영상: https://youtu.be/UPKq2OMj5fg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수
공지 보도&성명 [성명] 장애인활동지원 ‘가족 급여’ 확대 정책은 기만이다. 보건복지부는 ‘권리 기반 지원’에 투자하라! 한자협 11-18 198
공지 보도&성명 ‘장애인자립생활권리보장법’은 ‘검토’가 아니라 ‘협조’해야 하는 법안이다 한자협 10-28 362
공지 보도&성명 [보도자료] 한자협 창립 21주년 자립생활운동 총궐기 대회,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권리-중심 한자협 10-15 247
공지 보도&성명 [보도자료] 한자협 창립 21주년 자립생활운동 총궐기 대회,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권리-중심 한자협 10-15 233
공지 기타 ⭐️ 교육 신청은 여기로 ⭐️ 한자협 09-13 1,937
459 결의문&발언문 221201_[삭발투쟁결의문]_141일 차, 이상근(질라라비장애인야학) 한자협 12-02 940
458 결의문&발언문 221130_[삭발투쟁결의문]_140일 차, 한정우(노들장애인야학) 한자협 11-30 932
457 결의문&발언문 221130_[삭발투쟁결의문]_140일 차, 구용호(노들장애인야학) 한자협 11-30 872
456 결의문&발언문 221129_[삭발투쟁결의문]_139일 차, 김도현(노들장애학궁리소) 한자협 11-29 876
455 결의문&발언문 221128_[삭발투쟁결의문]_138일 차, 왕성철(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1-28 795
454 결의문&발언문 221125_[삭발투쟁결의문]_137일 차, 송현우(이천이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1-25 798
453 결의문&발언문 221124_[삭발투쟁결의문]_136일 차, 손영은(새벽지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1-24 833
452 결의문&발언문 221123_[삭발투쟁결의문]_135일 차, 방재환(노들장애인야학) 한자협 11-23 777
451 결의문&발언문 221122_[삭발투쟁결의문]_134일 차, 최규정(가온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1-22 814
450 결의문&발언문 221121_[삭발투쟁결의문]_133일 차, 곽효철(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한자협 11-22 791
449 결의문&발언문 221121_[삭발투쟁결의문]_133일 차, 조동현(중증장애인지역생활지원센터) 한자협 11-22 771
448 결의문&발언문 221115_[삭발투쟁결의문]_132일 차, 이학인(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한자협 11-15 824
447 결의문&발언문 221114_[삭발투쟁결의문]_131일 차, 권기대(우리하나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1-14 873
446 결의문&발언문 221028_[삭발투쟁결의문]_130일 차, 진성선(장애여성공감) 한자협 10-28 870
445 결의문&발언문 221027_[삭발투쟁결의문]_129일 차, 이종민(송파솔루션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0-27 936
444 결의문&발언문 221026_[삭발투쟁결의문]_128일 차, 박경미(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0-26 1,040
443 보도&성명 221028_[보도자료]_한국이 받아든 UN CRPD 최종견해 이행 방향, 권고한 위원들에게서 직접 듣는다 한자협 10-25 1,213
442 결의문&발언문 221024_[삭발투쟁결의문]_127일 차, 이건희(노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한자협 10-24 959
441 결의문&발언문 221021_[삭발투쟁결의문]_126일 차, 박기진(용산행복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0-24 957
440 결의문&발언문 221020_[삭발투쟁결의문]_125일 차, 신정철(일산서구햇빛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자협 10-20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