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02_[삭발투쟁결의문]_103일 차, 김운용(대구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09-05
- https://www.kcil.or.kr/post/517
?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103일 차 삭발투쟁 결의문
삭발 결의하며. 인간다운 삶을 위한 비폭력 저항하기, 삭발합니다.
안녕하세요. 대구 다릿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활동하는 김운용입니다. 한편 시인이자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화가 납니다. 이 정부가 장애인권리예산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애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없애려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지금 거주시설에서 장애인이 맞아서 죽어가고 있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은 삶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일가족 모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이제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이 국가가 무책임해서 시작된 비극입니다.
2020년은 우리에게, 장애인 동지에게 의미 많은 해입니다. 2012년 장애인 등급제 폐지와 부양 의무제 폐지를 걸고 광화문 역사에 농성한 해입니다. 5년 동안 투쟁을 통해 대통령 탄핵하고, 야당 정권 교체되었고 일부이나 장애인 등급제와 부양 의무제 폐지된 성과 그리고 탈시설 로드맵을 만들고 권리예산을 만든 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랐던 세상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5년 후 다시 보수정당 정권으로 넘어가고 우리는 암울하고 퇴행적 역사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광화문 농성과 투쟁으로 만든 정책들이 무너지고 권리예산마저 삭감되는 현실 앞에서 매일 지하철에서 시민들의 욕을 들으며 지하철투쟁을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의 방법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우리도 시설 아닌 지역사회에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 사람으로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추경호 장관에게 요구합니다.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해 검토하시고, 내년 본예산에 반영해서 장애인이 살아갈 희망을 주시기를 요구합니다. 그것이 국가 역할입니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 취약 상황에서 죽어가는 것은 장애인입니다. 장애인도 시민입니다. 안전하게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무엇을 하는지 장애인이 죽어갑니다. 그래서 더욱더 화가 납니다.
나 자신이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가난합니다. 불평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하기에 더 힘든 세상에서 장애인이 살아 내는 하루, 그렇게 힘들 수 없습니다. 장애인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이제 그것이 우리가 외치는 권리이며, 투쟁입니다.
며칠 고민하며 삭발을 결의합니다. 동지 여러분, 가열찬 투쟁으로 권리예산 확보하고 장애인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투쟁!
? 결의문 모아 보기: https://bit.ly/삭발결의문
? 투쟁 100일 차_133명 삭발 기록영상: https://youtu.be/UPKq2OMj5f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