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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8_[삭발투쟁결의문]_86일차, 박주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08-08
  • https://www.kcil.or.kr/post/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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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86일차 삭발투쟁 결의문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판 권리중심일자리에서 활동하는 박주원입니다.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하고, 장애인권리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삭발투쟁을 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저는 1984년 고2 때부터 18년 동안 시계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8시 30분 출근 평균 밤 10시까지 근무했습니다. 첫 달 월급으로 2만 원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11시, 12시까지 일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주말에 잔업까지 했지만 90만 원 정도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왜일까요? 제가 장애인이었기 때문에 최저시급도 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장애인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고, 가난해야 할까요?

제가 41살에 공장에서 하던 업무가 없어져서 퇴직하고 수급자가 되어서 실업급여를 받고 살다가 노들야학에 들어와서 2007년부터 다니게 되었습니다. 노들야학 활동은 기초보장제도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집회도 나갔습니다. 노들야학 한솔반에서 공부를 계속해서 검정고시 준비했지만 검정고시 패스는 못 했고 2021년에 노들야학을 졸업했습니다.

여러 활동을 통해서 나의 권리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권리가 무시되었던 예전의 삶보다 투쟁하는 삶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노들야학 발달장애인 자조모임에서 1년 위원장, 1년 부위원장 활동했습니다. 발달장애인 대회(피플퍼스트)가 있어서 광주, 부산, 대구, 춘천, 여수 등 지방에 자주 다녀왔습니다. 2017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으로 대의원으로 활동도 했고, 지금은 센터 판에서 장애인 권리중심공공일자리에서 일을 하고, 월급도 받고 있습니다. 공장에 다녔을 때는 많이 힘들었는데 월급은 지금과 비슷했습니다. 그때는 최저시급을 못 받았고 지금은 최저시급을 받고 일을 합니다. 그때 공장 다녔을 때보다 지금이 좋습니다.

예전보다 지금 투쟁 활동이 좋습니다. 장애인 권익옹호활동, 장애인 인식 개선 활동 등으로 현재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어떠한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고, 어떤 개선을 필요로 하는지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노동할 권리를 행사함으로 인해 더욱 많은 장애인들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습니다. 권리중심공공일자리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노동은 생존권입니다. 노동시장에서 배제되어 일할 권리를 박탈당하고, 기초수급비로 생활해야 했던 중증장애인들에게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제도는 스스로 노동하고 생활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지역사회에서 함께 이동하고, 교육받고, 일하며 많은 것을 해 볼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삭발을 합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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