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05_[삭발투쟁결의문]_85일차, 김병관(다사장애인자립생활센터)
- [결의문&발언문]
- 한자협
- 08-05
- https://www.kcil.or.kr/post/488
? 장애인권리예산 촉구 85일차 삭발투쟁 결의문
안녕하십니까? 대구 달성군에 있는 다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김병관입니다.
제가 장판에 대해 알고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 였습니다. 20년 넘게 장애운동을 하신 동지들에 비하면 아직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할 부분이 많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국가가 장애인들이 스스로 나서서 우리들의 권리를 외치고 투쟁하지 않으면 도저히 장애인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 저도 동지들과 함께 차별과 분리 배제된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기본적인 권리라도 누리며 살아보자고 외치는 이곳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재난 상황이 오고 생활이 어려워지면 제일 타격을 받는 사람은 취약 계층입니다. 그 중에 장애인들도 포함되어 있겠지요. 코로나19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에 비해 사망률이 더 높았으며 정부가 장애인 확진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거의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메르스나 사스를 거치면서도 매뉴얼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지금은 매뉴얼을 만들었다고는 하나 너무나 허술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확진된 분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매일 삭발을 하고 지하철을 타면서 장애인권리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을 하지만 정부는 들어 보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어렵게 기재부 장관을 만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결국 면담 결과는 20년 넘게 들어온 ‘검토하겠다’라는 소리였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부가 들어오고 어떤 대통령이 정권을 잡아야 우리들의 답답함,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줄 수 있을지 막막함과 체증은 내려가지 않고 분노는 극에 달하는 느낌입니다. 발달장애인 부모가 양육의 어려움으로 자녀와 함께 자살하고 시설에서는 여전히 장애인들이 방임으로 죽어가고 학대받고 있으며 살아보자고 삭발하고 욕 얻어먹어가며 지하철을 타야만 하는 이 현실적인 비참함에 풀어지지 않는 매듭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싸웁시다. 투쟁합시다. 우리가 바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 우리가 가고 싶은 곳에 어려움 없이 갈 수 있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음 놓고 배우고 일하고 싶으면 최저임금이라도 받고 일할 수 있고 먹고 싶고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들어가서 먹고 사고 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투쟁합시다. 장애인 54%가 중졸 이하의 학력으로 살아가고 있고 1시간 이상 기다릴 때가 많은 장콜, OECD 평균의 반도 안 되는 장애인 예산으로 살아가는 우리지만 희망을 가지고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투쟁합시다. 우리가 바꾸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