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718_[카드뉴스]_그런데 국민으로부터 나와 어디로 가지?
- [카드뉴스]
- 한자협
- 07-18
- https://www.kcil.or.kr/post/467
'국가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어제는 헌법이 제정된 제헌절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헌법 1조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여겨집니다.
그런데 1919년 수립된 바이마르 공화국의 헌법 1조 역시 동일합니다. 그리고 바이마르의 헌법은 히틀러의 나치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브레히트는 묻습니다: "그런데 국민으로부터 나와 어디로 가지?"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그런데 나와서 어디로 가지?
그래,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지?
아무튼 어딘가로 가기는 가겠지?
경찰이 건물에서 줄줄이 나온다.
―그런데 나와서 어디로 가지?
그래,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지?
아무튼 어딘가로 가기는 가겠지!
보라, 거대한 무리가 행진하고 있다.
―그런데 어디로 행진하지?
그래, 어디로 행진하는 거지?
아마 어딘가로 행진하기는 하겠지!
지금 국회 주위를 돌고 있다.
―그런데 돌아서 어디로?
그래, 돌아서 어디로?
아마 돌아서 어딘가로는.
갑자기 국가의 권력이 멈춘다.
무언가 나란히 서 있다.
―무엇이지, 그곳에 나란히 서 있는 것이?
글쎄, 무언가 나란히 서 있기는 서 있다.
그러자 갑자기 국가의 권력이 고함친다.
고함친다, “즉각 해산이다!”
어째서 즉각 해산이지?
“닥쳐, 즉각 해산이다!”
그러나 무언가는 여전히 그곳에 존재한다.
“왜?” 그 무언가가 말한다.
“왜 저놈이 ‘왜’라고 말하는가?
저런 놈이 ‘왜’라고 말해!”
그리고 국가의 권력은 발포한다.
그러자 무언가 쓰러진다.
“도대체 뭐가 쓰러지지?
왜 금방 쓰러지는 거지?”
뭔가가 누워 있다, 진흙탕투성이가 되어.
진흙탕투성이가 되어 누워 있다!
무엇이, 무엇이 누워 있는가?
무엇인가가 누워 있다.
그곳에 무엇인가가 누워 있다, 숨이 끊어진 채.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국민!
진짜로 그것이 국민인가?
그렇다, 진짜로 국민이다.
끝.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