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025 자립왕 수기12-김오수] 나의 삶 이야기

JH
2025-12-08
조회수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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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충북 청주시에서 살고 있는 김오수라고 합니다. 다사리장애인자립센터에서 자조모임을 활동하고 있습니다.

44년 동안 살아온 삶의 이야기

나는 한마디로 감옥 속에서 사는 것 같았어요. 매일의 삶이 신체적·언어적 폭력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말 한 마디조차 허락되지 않았고, 가족들의 결정에 무기력하게 순응해야 했죠. 형과 누나의 차가운 눈빛과 따돌림은 내 존재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비참할까?’라는 자책과 분노, 무력감이 동시에 밀려올 때면, 마음 깊은 곳이 흔들리고 무너졌어요. 나는 늘 살아 있는 듯, 죽어 있는 듯 그 안에 머물러 있었죠.

어쩌면 그곳에서는 나 자신을 지킬 힘조차 잃어버릴 걸 알았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설령 살아남더라도, 영혼마저 납작해져 버릴까 봐 두려웠습니다.

충주에서 다녔던 ‘숭덕학교’에서도 나는 낯선 존재였습니다. 주변의 편견과 차별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녔고, 다시금 스스로를 숨겨야만 했습니다. 이제는 달라지고 싶었어요. 이 숨 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나 나답게, 내 방식대로, 자유롭고 존엄하게 살고 싶다는 결심이 단단하게 자리했습니다. 그렇게, 자립이라는 길 위에 발을 내디뎠어요.

자립해서 지역사회에서⋯

2019년 4월에 처음으로 다사리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체험홈이라는 곳에 입주하였습니다. 그 이후 자립홈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자립홈에 있으면서 활동지원사 선생님은 마치 제 옆에서 함께 길을 찾아 주는 좋은 조력자 같았어요. 주거 상담이나 예산 계획, 공공기관 방문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주셨고, 무엇보다 ‘혼자서도 잘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셨어요. 아파트 정보를 알아 보는 건 처음이라 막막했지만 지역 복지기관에 문의하고, 상담을 통해 현실적인 조건들을 하나씩 정리해 나갔습니다. 보증금이나 계약 조건도 낯설었지만, 그 과정에서 만난 좋은 활동지원사 선생님과의 상담이 큰 등불이 되어 주었어요. 그렇게 새로운 삶이 일상이 되어 갈수록, 이제는 내 안에서 스스로를 응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나답게, 존엄하게 살겠다.’는 다짐이 마음 깊이 단단해졌어요. 오랫동안 상처로 얼룩졌던 기억들이 조금씩 치유되며, 자유라는 단어가 날마다 현실이 되어 갔습니다.

자립한 후

자립 후 주민센터에 가서 전입 신고는 어떻게 하는지 배워 보기도 하고 지역사회 살아가는 법, 교통 이용 방법이나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접근성과 관계된 교육 등 다양한 경험도 하며 부딪쳐 봤습니다. 하지만 여러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집에서 하지 못했던 길 찾기, 버스 타기, 식당 가기, 카페 가기, 혼자 여행을 가기 위해 찾아도 봤습니다. 해 보고 싶었던 것도 했습니다. 미용실 가서 머리도 깎고, 한 번도 가지 못한 여행도 자립한 이후 많이 다녔습니다. 자립해서 한 번도 못해 본 경험에 너무 소중했습니다.

다양한 활동 이야기

그리고 집에서는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이나 자립생활에 대한 이야기 등을 하기 위해 시설에 계신 동료분들과 이미 탈시설한 당사자분끼리 모여서 한 달에 한 번씩 자조모임을 통해 영화 보기, 여행을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탈시설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들과 자조모임을 꾸준히 활동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