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025 자립왕 수기10-김용기] “나는 지금이 제~일 좋아요”

JH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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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는 나이는 많아도(72세) 혼자 사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는 나 혼자 아파트에서 김치도 잘 담가 먹으면서 아주 재미있게 살고 있는 김용기입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나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완도에서 태어났을 것 같아요. 어릴 때 살다가 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셔서 할아버지랑 살았는데 너무 많이 때리기만 해서 혼자 배 타고 나왔어요. 그때가 몆 살인지는 나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완도에서 나와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돈을 빌려 주었더니 갚아 주지 않고 나를 데리고 여관에 있다가 어디 섬으로(임자도 전장포) 나보고 새우젓 배를 타라고 했어요. 그래서 새우젓 배를 1년 동안 타게 되었어요. 새우젓 배 타면 못 들어와요. 바다에서 내내 일만 해야 돼요. 너무 힘들어서 1년 하고 못 한다고 했어요. 스무 살 때 저 위로 올라가게 됐지요. 공사 일을 하면서 여자도 만났는데요. 6개월 살았는데 내가 아무것도 없이 가지고 도망가 버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사람이 나를 데리고 여객선 터미널로 갔어요.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한참 동안 배를 타고 가서 도착했는데 거기가 흑산도였어요.

외로운 섬 생활

제 이름은 김용기예요. 그런데 섬에 들어갔더니 이름을 바꾼대요. 김용기 이름이 세상에 많다고 바꾸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김객기로 이름을 바꿨어요. 마음에 들지 않지요. 그래도 용기 이름이 많아서 바꾼다니까 어쩌겠어요. 할 수 없이 김객기로 바꾸고 살아야지요. 선생님들이 말해 줬는데요. 객식구인데 나를 아무도 찾지 못하게 이름을 바꾸었다고 했어요.

흑산도에서는 멸치 잡는 것을 했어요.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도 못 해요. 가끔 큰 물고기도 잡고요. 갑오징어도 잡았어요. 월급은 몰라요. 나는 잘 몰라요. 흑산도 섬에서 10년 살았는지 몆 년 살았는지 잘 모르는데요. 엄청 힘든 일 하면서 얼마씩 받았나? 모르겠어요. 아무튼 돈은 많이 못 받았어요.

섬에서 나오다

2019년에 목포에 나왔어요. 목포 사무실(전남장애인권익옹호기관) 선생님이 그러는데요. 섬에서 나를 월급을 안 주고 일하게 해서 사장이 신고당했데요. 그래서 목포로 나오게 되었고, 그룹홈에서 지내면서 일을 했어요. 그런데 그룹홈에서는 저녁 8시 되면 일찍 자야 된다고 핸드폰을 걷어 가고 텔레비전도 못 보게 하고 아무것도 못 하게 했어요. 나는 너무 답답하니까 혼자 살고 싶다고 했더니 센터(무안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저쪽 사무실(전남장애인권익옹호기관) 선생님이 소개해 줬어요. 그래서 센터 체험홈에서 혼자 살게 되었는데 너무 좋았지요. 그렇게 체험홈에서 지내면서 나의 이름 김용기도 다시 찾아 주었어요. 내 이름을 찾으니 기뻤어요. 그리고 아파트도 신청을 했는데 당첨이 되었어요. 그래서 나는 2024년 드디어 아파트로 이사해서 나의 집이 생겼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요.

나의 자립생활

나는 날마다 약을 먹어요. 갑자기 쓰러지는 약(뇌전증), 숨이 차서 먹는 약(심장)을 먹는데 내가 자꾸 헷갈려서 한꺼번에 먹을 때도 있고 아침 약을 저녁에 먹을 때도 있고 저녁 약만 먹을 때도 있어서 활동지원 신청을 했는데 나이가 많아서 안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나이 많아도 활동지원사 만나게 해 달라고 변호사한테(공익변호사와함께하는동행) 말했어요. 꼭 이기면 좋겠어요.

내가요, 글씨를 배워요. 그래서 약은 선생님들이 아침, 저녁 써서 나누어 주면 그것 보고 챙겨 먹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얼굴에 피부 때문에 암인 줄 알고 큰 병원 갔는데 다행히 아니라고 했어요. 치료 3번만 하면 괜찮아진대요.

그래도 나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빵도 만들고, 커피도 만들고, 운동도 하고(장애인평생교육참여 중) 해바라기(발달장애인자조모임) 할 때 다(동료들)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어디에 가니까 좋지요.

나는요, 배추도 사다가 김치 담그고, 무도 사다가 깍두기도 담글 줄 안다고요. 그래서 위의 동생도 가끔 줘요.(같은 동에 사는 동료) 그런 것이 재미있어요. 같이 하니까요. 내가 막 해 주는 것이 좋아요.

앞으로 소원은 선생님(활동지원) 오는 거예요. 그리고 일(권리중심공공일자리)하고 싶어요.

이제는 섬에서 멸치 안 잡아도 되고요, 아무 때나 핸드폰 하고, 텔레비전도 보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내 집이 있어서 좋아요. 소장님한테 착한 여자 소개시켜 달라고 조르고 있어요.

상 받을 때 사람 소리 정신없고요. 너무 떨려 가지고요~ 하고 싶은 말 생각이 안 났어요.

“혼자 사니까 좋아요. 상 줘서 감사합니다.”